사이비 진짜, 드라마 굿와이프와 마음수련

진짜와 진짜인 척하는 사이비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모든 것에 우선은 한번쯤 의심하고 부정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진짜를 소유하고 만나고자 하는 욕망, 한편으로는 가짜 사이비에 속아서 자신의 돈이든 시간이든 자신의 것을 잃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짜에 속는 호구가 될까 두렵기도 합니다.

이것은 드라마 속에서도 갈등을 만드는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오늘은 드라마 속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짜인 척하는 사이비를 구분하는 마음수련의 방법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picture6

#1 진실인데도 의심당하는 사람 vs 거짓인데도 승승장구하는 사람

진짜인데도 거짓이라고 의심당하며 시련을 겪게 되는 사람 그리고 거짓인데도 진실이라고 믿게끔 사람들을 현혹하며 승승장구하는 사람 사이의 갈등. 최근에 봤던 드라마 중에서는 Tvn드라마 <굿와이프> (16부작. 2016.7.8~8.27. 극본 한상운 |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주연)가 그런 갈등 요소를 가지고 극 전개를 끌고 갔던 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화가 구병호의 살인사건입니다.

드라마 <굿와이프> 13화에서는 전도연은 살인 누명을 쓴 유명 화가 구병호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아내 권여선의 행방불명 상태가 오래 되자 오래 되자, 아직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살해됐다고 단정짓습니다. 그리고 모든 정황상 남편 구병호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며 마녀사냥을 해갑니다.

그런데 의외로 구병호는 지나치게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하지도 않습니다. 유유자적 모든 것에 초연한 인생의 완성자인냥 행동합니다. 그 모습이 실제로 범인일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구병호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진의가 드러납니다. 본인만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아직 살아있을 거라는 확신. 나중에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야 망연자실하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내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여선이가 골탕먹이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 자신이 체포되면 나타날 줄 알았다. 저 더러운 놈 맞지만, 여선이를 건드린 적은 없다. 그것만은 믿어달라”

#2 사람을 순식간에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 음모

검사 유지태는 구병호를 살인자로 확신하고, 그를 살인자로 몰아가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로펌의 조사원 김단도 속이고, 변호사 전도연도 속이고 농락하는 작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결국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은 딸 정민채로 밝혀집니다.

이 장면에서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오류에 잘 빠지기 쉬운지를 보여줍니다. 자기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온갖 비방하는 권모술수를 써서 감쪽같이 ‘진실을 가짜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전도연의 말 속에서 잘 표현합니다.

유지태: (당신이 구병호를 변호하는데) 여자에, 도박에, 횡령에 그런 놈 말 믿어?

전도연: 그럼 당신은? 당신 말은? 계속 믿어달라고 했었잖아. 정작 본인은 아무도 안 믿으면서. 당신 구병호씨 말고 다른 사람 조사해본 적 있어? 아무도 안 믿고 당신이 원하는 것만 봤겠지.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그게 뭐든 밀어붙이니까. 제발 부탁하는데 남의 말도 들어. 본인만 정의라는 그 착각 좀 버리고.

(* 남편 유지태 또한 성스캔들과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유지태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믿어달라고 했습니다만. 전도연은 남편 유지태의 성스캔들 루머로 인해 늘 오해와 남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으며 살게 됩니다.)

#3 그런데 진실은? 각자 다른 시선, 그리고 마음수련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의외의 반전이 펼쳐집니다. 구병호가 범인이었다는 오해가 풀린걸로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구병호가 범인은 아닐까? 하며 의심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든 사건이 정리되고 구병호가 전도연에게 그림을 선물한 것입니다. 다름아닌 전도연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아내가 살해를 당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 수 있었을까? 전도연은 다시 의심하는 마음이 들게 되고 구병호에게 묻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볼게요. 아내를 죽였나요?” 하지만 구병호는 웃으면서 이 한마디를 남기고 떠납니다. “(당신 또한) 늘 오해받고 사셨잖아요. 그런데도 남을 오해하고 싶으세요?”

picture7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진짜 진실은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는 하나님만이 아실 겁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역사가 증명해줄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지금 내가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조차 실제로는 거짓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이비라고 단정짓는 것조차 사실은 진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겪지 않은 비방의  말들로 평가하고 단정짓는 것만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기에 마음수련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기독교계의 한 종파의 교회를 다니며 종교 생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게 사이비 종교니 어쩌느니 온갖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때 사회운동 계통의 모임에 참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게 정통이니 아니니 온갖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이야기일수록 의심하는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결국에는 판단은 나의 몫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한 이후로 내 삶이 바뀌었느냐, 안 바뀌었느냐. 내가 더 가족을 사랑하느냐, 안 사랑하게 되었느냐, 주변이 나로 인해 더 행복해졌느냐 아니냐 그러한 부분이 판단의 중심 기준이 되었습니다. 내 스스로 눈을 똑바로 뜨고 내 마음에서 진실을 확인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tvn 굿와이프 바로 가기
[김윤석의 드라마톡] “살인의 진실과 마음의 진실”
위키백과- 사이비 종교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