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나는 사이비일수밖에 없나? [미움과 사랑, 영화 에이아이]

영원한 가치-사랑-영화 에이아이

요즘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좋아했던 동료랑 심하게 싸울 일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 그 동료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습니다. 목소리 듣는 것도 싫고, 얼굴 보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좋다고 했던 사람을 한순간에 미워해버리고 마음조차 다스리지 못한 한심한 모습 말입니다.

나는 사이비일수밖에 없나?
나만의 마음수련을 부지런히 하려 하지만, 나는 사이비일수밖에 없나 싶었습니다. 영화 에이아이(A.I)의 데이비드가 생각났습니다. 데이비드는 로봇 회사에서 만든 최초의 감정형 아이 로봇입니다. 데이비드의 마음에는 오직 ‘엄마에 대한 사랑’만이 있고, 어떠한 역경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눈물겨운 로봇 아이를 보며 마음수련을 했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마음수련-사이비인가-성찰-로봇아이

엄마만을 향한 순수한 로봇아이의 사랑
데이비드는 아들이 불치병에 걸리는 바람에 냉동 인간이 된 가정에 입양됩니다. 입양되면서 데이비드에게는 엄마 모나카를 영원히 사랑하도록 프로그램됩니다.
처음에는 엄마도 로봇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만, 점점 데이비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 후 냉동인간이었던 친아들이 살아나 집에 오게 됩니다.
결국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던 엄마 모니카는 데이비드를 숲속에 버리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제가 사람이 아니라서 죄송해요, 제발 날 버리지 마세요. 허락하시면 사람이 될게요”라고 울부짖으며 매달리지만 엄마는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모질게 버렸음에도 데이비드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이후 오직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다’ ‘엄마와 사랑하기 위해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2000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영원히 남아 있을 수 있는 것
데이비드의 소망은 2000년이 지나 이뤄집니다. 지구 멸망 후, 해저에서 작동이 중지됐던 데이비드가 더 진화한 로봇들에 의해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데이비드에게 소원 하나를 실현해 줄 것이라 말합니다. 데이비드는 엄마 모니카와 보내는 날들을 바랍니다. 그리고 단 하루의 시간이 기적처럼 주어집니다.
그 히루 동안 엄마에게 커피도 타주고, 직접 그린 그림도 보여주고, 놀이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2000년이 지나도록 언제나 마음에 품고 있었던 그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잠이 몰려 드는 엄마는 데이비드에게 말합니다. “사랑해, 데이비드. 언제나 너를 사랑해.” 그렇게 다시 영원히 사랑을 약속합니다.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데이비드 역시 엄마 옆에 누워 잠이 듭니다.

영화 에이아이 진화된 로봇

영화가 말하는 진짜 인간의 조건
로봇의 숭고한 사랑에 비해 영화 속에 나오는 인간들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한순간에 버릴 수도 있고, 미움과 질투가 난무합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엄마의 사랑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데이비드를 보며, 언제나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확신하다가도, 작은 일에 마음이 쉽게 변하는 저와는 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큐브릭과 스필버그 감독이 생각한 이 결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영원이 지나도 변치 않고 남아 있을 가치는 ‘사랑’이 아닐지. 이것이 인류의 종말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이 시대에 전하는 진정한 구원의 의미가 아닐지.
저는 아직은 실천하기 어렵지만. 저 같은 사이비 마음에는 더 마음수련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인간답게 사랑하며,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그 마음이 변치 않을 수 있다면 그게 인류가 꿈꾸는 희망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참조 글
영화 A.I에 대해
A.I. 에이아이 결말-진정한 구원의 의미에 관하여
인간은 사이비? 로봇 데이비드의 순수한 사랑에 대해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다, 평론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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